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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 서부 극지를 가다 08] 칭짱공로
  관리자 l Date : 2006-06-23 17:31:07 | hit : 11676 

티베트를 온 세상에 드러내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가로수로 길게 늘어 선 백양나무의 빛깔도 한창 노랗게 변해가고 바람이 센 골짜기 부근에서는 벌써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아침햇살이 아직 다 일어서지 못하고, 라싸를 병풍처럼 둘러싼 걍디스 산맥에 비스듬히 드리워져 있는 시간 우린 남쵸(納木錯)호수를 가기 위해 칭짱공로(靑藏公路) 초입에 들어섰다. 칭짱공로는 라싸에서 칭하이성(靑海省)의 꺼얼무까지 1200km를 잇는 유일한 도로다. 가끔씩 지나가는 침대차는 버스머리 위에 어찌나 많은 짐을 실었는지 숨가쁘게 검은 연기를 토해 내며 느릿느릿 라싸 또는 꺼얼무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가끔은 보급물자를 실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용트럭이 보통 50대에서 100대에 이르는 행렬로 사열하듯 칭짱공로를 점령한 채 라싸로 향하고 있었다. 칭짱공로는 걍디스 산맥과 탕구라 산맥을 가로 지르다가 때로는 양옆에 나란히 끼고 뻗어 있다. 해발 5천 미터가 넘는 산맥 두개가 끝없이 이어지는 골짜기에 시냇물처럼 흐르는 칭짱공로는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티베트를 세상에 드러내는 소중한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문처럼 우리 탐험대가 지나는 칭짱공로 옆으로는 라싸-꺼얼무를 잇는 철도부설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공사구간의 대부분이 해발 4천미터 이상으로 작업인부의 고산증과 얼음산이 많아 실현 불가능한 ‘과대망상적 광기’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던 공사였다.


총 길이 1천142킬로미터에 투입되는 예산만도 24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이 공사는 2007년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중국인들은 세계가 놀랄만한 그 무언가를 이룩할 필요성이 절실했던 모양이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이제 30시간 이상 냄새나는 버스에서 시달리며 라싸를 향하던 육로여행은 과거의 추억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우려되는 것은 멸종위기종인 티베트 영양과 검은 목 학 등 이 서식하는 여러 개의 자연보호구를 침입한다는 것과 지난 50여 년간 자행되던 티베트 수탈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점일 것이다. 지금까지 육로로만 운반해 가던 자원들이 철길을 통해 대규모로 신속하게 중국내륙인 동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기 때문이다.


정작 티베트인들이 경계하는 것은, 계획대로 양방향으로 매일 여덟 편의 기차가 다니게 되면서 증가될 야심찬 한족의 이주라고 한다. 신지앙성(新疆省)과 내몽골, 칭하이 등지의 중국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이후 티베트가 집단이주의 표적이 되어 왔다. 이후 20여 년간 꾸준하게 한족 이주정책이 진행되어 왔었다. 그래서 라싸도 벌써 구성인구 비율이 티베트인 50%, 한족 50%라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고 이미 한족이 상권을 장악해 버린 것이 현실인 시점에 당연한 걱정으로 보인다.


그래서 결국 티베트-칭하이간 철도부설공사는 중국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서부대개발의 야심찬 경제수탈의 실크로드요, 티베트민족말살의 구심점이 되는 악의적인 사업이라고 의심하는지 모르겠다.


중국 최대의 지열지대로 유명한 양바징(羊八井)을 지나면서 컁디스 산맥은 자취를 감추었다. 10월의 아름다운 햇살은 탕구라 산맥의 기슭에 길게 늘어 선 구리빛 대초원에 강하게 내리 쬐고 있다. 라싸에서 140여 km를 달려서 닿은 곳은 담슝(當雄). 지도책에는 현소재지임을 알리는 빨간색으로 크게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동서의 길이가 약 1.5km 남짓한 소규모의 시골마을이다. 예의 대로변에 야크와 양, 돼지, 개들이 종횡무진 난무하는 동물원 같은 마을이다.


이 담슝에서 20여 km를 더 달려야 남쵸호수 관리사무소에 닿는다. 도착하자마자 악다구니 하듯 동네 어린아이와 호객꾼이 순식간에 들이닥쳐 정신을 못차리게 한다. 도망치듯 입장권을 사서 탕구라 산맥을 향해 올라간다. 경사가 가파르고 눈이 살짝 내린 미끄러운 도로를 살금살금 기어오르자 갑자기 강풍이 휙 넘어 온다. 라켄라(해발 5120m)산 고개다. 그 밑으로 멀리 남쵸호수가 보인다. 시리디 푸른 하늘빛과 히말라야 준령의 하얀 빛을 함께 담은 호수, 그리고 그 앞에 정원처럼 펼쳐진 초원은 바로 천상의 풍경 그 자체다. 지상에서 가장 높이 있다는 남쵸(納木錯,해발 4718m)호수는 중국에서는 칭하이성에 있는 칭하이후(靑海湖) 다음으로 큰 염호(鹽湖)다. 길이가 무려 70킬로미터, 너비가 30킬로미터에 이르는 호수는 차라리 바다라고 해야 걸맞다.


라켄라 고개에서 본 남쵸는, 엄마품에 안긴 아이처럼 멀리 눈 아래에 있지만 역시 ‘하늘의 호수’라는 뜻에 걸맞게 그 크기는 한 눈에 담을 수가 없을 만큼 장대하다. 녠첸 탕구라 산맥을 휘돌아 라켄라산을 벗어나서도 20여 km를 더 달려야 남쵸호수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녠첸 탕구라 산맥의 눈과 얼음이 녹아 만들어진 호수에는 크고 작은 섬 다섯 개와 반도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타쉬(札西)반도를 향해 탐험대는 미끄러지듯 질주한다.


탐험대원들은 끝없이 펼쳐지는 호수 크기에 놀라고 하얀 산맥과 어우러진 절묘한 풍경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조물주가 만든 호수라지만 히말라야 산맥 사이에 이처럼 거대하고 맑은 호수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다는 표정이다. 황홀함과 신비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쵸호수의 상징같은 합장바위가 눈에 든다. 셀 수 없이 붙여진 룽다와 타르쵸가 티베트인들의 신심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남쵸호수는 티베트인들에게는 성스러운 호수이기 때문에 순례자들이 평생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라고 한다. 특히 양띠 해에 남쵸호수를 돌면 다른 해보다 더 빨리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12년마다 남쵸호수는 그야말로 북새통이 된다.


바다 같은 호숫가 주변에는 오색찬란한 룽다와 타르쵸가 겨울바람에 세차게 펄럭이고, 호수 여기저기에는 누군가가 만들었을 마니석과 돌탑 등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순례에 나선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코라를 돌며 옴마니반메훔을 외쳐야 할 호수가에, 단 한명의 순례자도 없이 기념품을 파는 행상과 조랑말을 태워주는 장사꾼뿐이다. 순례자가 없는 시기라고 하지만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들의 숭고한 신심을 촬영하고자 그 먼 길을 달려 온 탐험대에게는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찌 성지라는 이 넓디 넓은 호수에 순례자가 한 명 없을 수 있단 말인가. 겨울을 맞고 있는 남쵸호수는, 눈을 뒤집어 쓴 녠첸 탕구라의 의연한 자태와 바다 같은 파도가 거친 파열음으로 자꾸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외로움과 고독이 엄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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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민섭 PD는…
 
제일기획 뉴미디어팀 역임/ 특집 다큐 ‘허영호의 오세아니아 대탐험’, ‘아시아리포트’ 제작
(주)인천방송 리얼다큐제작 팀장 역임(6mm시스템을 최초로 지상파 방송에 도입)/ 리얼TV ‘경찰24시’, 리얼스토리 ‘실제상황’, 연중기획 ‘세계의 고산시리즈’, 특집 다큐 ‘가수리, 그곳엔 사람이 있었네’, 자연다큐 ‘2001, 시화호’ ‘ 2002, 시화호’, 자연다큐 ‘노랑부리백로’ 기획·제작
현재 경인지역 새방송사 설립준비위 지원처장
방송21 대상 청소년부문 대상, 엠네스티 언론상, 민주언론상, 방송위원회 대상(프로그램 기획 부문), 홍성현 언론상,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수상(20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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