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육아 병행하며 받은 장롱면
허운전연수 아이와 함께 달리는 나의
첫 길 아이와 함께 달라진 삶, 그
속에서 피어난 운전의 필요출산 이후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불편함이
아이와 함께하면서 확실히 피부로 와
닿기 시작했거든요. 특히 외출할 때마
다 짐이 많아지고, 시간은 촉박한데
대중교통은 오히려 방해만 되는 기분이
었어요. 특히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보채는 상황에서 택시를 잡는 것도 쉽
지 않았고요.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
었어요. 면허는 있는데, 왜 나는 운
전을 하지 못하고 있을까.물론 이유는
명확했어요. 장롱면허라는 꼬리표 때
문이었죠. 면허를 따고 단 한 번도
제대로 운전을 해본 적 없었던 저는
늘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변해야만 했죠. 아이를 위한 선택이기
도 했고, 제 삶을 조금 더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이기도 했어요. 그
렇게 저는 장롱면허운전연수를 결심하게
되었어요. 유모차 대신 핸들을 잡다
연수의 전 과정첫날, 강사님께서
집 앞까지 와주셨을 때부터 긴장은 시
작됐어요. 아이가 잠든 틈을 타 연수
를 시작해야 했기에 모든 게 타이트했
지만, 강사님이 워낙 유연하게 일정을
조정해주셔서 다행이었어요. 연수 차
량은 남편이 마련해준 중고차로 진행됐
는데요. 실제로 제가 앞으로 몰아야
할 차량이어서 훨씬 몰입감 있게 느껴
졌어요.시동을 걸 때마다 정말 내가
운전을 하게 될까 싶었지만, 조수석에
앉은 강사님의 침착하고 차분한 목소
리에 따라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어요.
사이드미러 조정, 브레이크 밟는 감
각, 핸들의 무게감 같은 것들이 전부
처음엔 낯설었지만, 차근차근 익혀갔
어요.장롱면허운전연수의 장점은 단순히
기술을 가르쳐주는 데에 그치지 않았
어요. 오히려 그 이전, 두려움 자체
를 마주하는 법을 알려줬다고 해야 맞
는 말일지도 모르겠어요.이튿날, 더
본격적인 도로 주행이 시작됐어요. 유
모차를 끌던 손으로 운전대를 잡는다는
건 그 자체로 큰 전환이었어요. 시
내도로부터 시작해서 차선 변경, 회전
구간 주행 등 현실감 넘치는 코스를
따라 연수가 진행됐어요. 처음엔 앞
차와의 거리만 신경 쓰다가 깜빡이를
놓치기도 했고요. 정차 후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아 강사님이 웃으시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겪
으면서 제가 얼마나 몰랐는지를 깨달았
어요.무엇보다 소중했던 건, 강사님이
매번 정확하게 어떤 실수를 했는지,
왜 그렇게 된 건지를 설명해주신 점
이었어요. 가르침은 기술이 아니라 감
각을 깨우는 쪽에 더 가까웠어요.셋째
날엔 드디어 유턴 연습을 하게 되었
어요. 그 말만 들어도 겁이 났는데요
. 마침 그날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
날이라 시간 여유가 조금 있었고,
저 역시 집중할 수 있었어요.유턴 구
간에서 차를 돌리는 과정은 마치 육아
에서 기저귀를 처음 갈 때만큼이나 낯
설었고 어색했어요. 하지만 몇 번이고
반복하며 감을 익히니 어느 순간 제
손에 힘이 빠지고 있었어요. 차가
회전하는 각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는 느낌이 들었고, 그때 비로소 나,
지금 운전자가 된 거구나 싶은 감정
이 몰려왔어요.장롱면허운전연수는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연습의 반복이
었어요. 하루하루가 달라졌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어
요.넷째 날,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코
스까지 진행했어요. 처음엔 핸들에 땀
이 배어날 정도로 긴장했어요. 시속
80km를 넘기자 온몸이 뻣뻣해지면서
시야가 좁아졌는데요. 강사님이 옆에
서 천천히 호흡을 유도해주시면서 앞만
보지 말고 전체를 느껴보라고 하셨죠
. 그 말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그날
이후부터는 속도에 적응되기 시작했고
, 갑작스런 끼어들기에도 크게 당황하
지 않게 되었어요.다섯째 날엔 주차
연습만 한 시간 넘게 진행했어요. 후
진 주차는 특히 어려웠어요. 평소에
마트에서 누군가 후진 주차에 애먹는
걸 보면 이해 못했었는데, 이제는 그
게 정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겠더
라고요. 조향 타이밍, 사이드미러 체
크, 핸들 반대 방향 돌리기까지 혼자
였으면 절대 익힐 수 없었을 거예요.
장롱면허운전연수 덕분에 저는 그 과
정을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었어요.마
지막 날,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
고 나서 혼자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
을 때의 그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이제 나 혼자도 도로 위에 설
수 있다는 실감이 드니까, 진심으로
뿌듯했어요. 두려움에서 해방, 그리
고 진짜 나의 길 위에 서다5일간의
여정은 단순히 운전 기술을 익히는 걸
넘어 제 안의 두려움이라는 이름의
장벽을 깨는 과정이었어요. 아이를 낳
고 나서도 한동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컸는데요. 장롱면
허운전연수는 그런 제게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안겨줬어요.
지금은 주 2회 정도 자차로 문화센터
나 소아과에 다녀오고 있어요. 누군가
에겐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저에겐 새
로운 자유예요.그동안은 이동할 때마다
남편의 시간을 빌리거나 택시에 의존
했지만, 이제는 아이와 함께 제가 원
하는 시간에, 제가 원하는 장소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제겐 큰 변화예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저는 이제 제
아이에게 말해줄 수 있어요. 엄마는
무서워도 도전했단다.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저처럼 장롱면허운
전연수를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요. 두려움은
시동을 걸기 전까지가 전부라고요.시동
을 걸고, 첫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는
의외로 모든 게 차근차근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이제 제 삶은 아이와 함
께 더욱 넓은 길 위에서 달리고 있어
요.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장롱면
허운전연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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