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출발해 에베레스트까지!

자동차로 직접 운전해 가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금년 여름..

그 길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우선 그 길의 명칭을 'K로드' 라 명명 하겠습니다.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대학생들에 의해 시도되는 루트인데

이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금년7월2일부터 7월24일까지 22박23일간의 일정으로

장장 7,000km를 달리게 됩니다.

사실 이 기간과 거리는 편도일 뿐입니다.

편도만해도 엄청난 거리에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돌아올때 라사에서 항공편으로

성도를 거쳐 인천으로 돌아 오게 됩니다.

물론 스텝들은 그들이 타고간 자동차를 다시 운전하든, 트럭킹을 하던 해서

위해를 통해 귀국 해야하니 총 기간은 한달이 훨씬 넘겠지요.ㅎㅎ

어쨋던 시작은 되었습니다.

참가하는 대학팀들이 많았으면 하는데

두고 봐야 겠지요.

자세하게 설명 드리면 이렇습니다.

4명이 한조가 되는 대학팀들이 각 대학을 대표해 참가합니다.

그 중에 한명은 반드시 지도교수가 포함되야 하고요.

또 그 4명 중 2명은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합니다.

서울을 출발해 인천에서 카페리를 타고 중국.위해로 갑니다.

위해에는 장보고의 적산법화원이 있습니다. 들러서 참배야지요..

그리고 태산을 찾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것마는'

이 대목이 참 좋습니다. 도전정신을 뜻하는 것 같아서

갈때마다 매번 꼭 찾습니다.

그 다음 낙양을 들립니다.

중국의 3대석굴 중 하나인 용문석굴이 유명하지요.

하지만 그 석굴 중에는 신라인들이 만들어 놓은

석굴을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낙양에는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적인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 흔적을 찾아가는 것..챌린지의 묘미지요

낙양을 출발해서 서안으로 들어 갑니다.

서안은 설명이 없어도 잘 아실 줄로 믿고 생략하지요.

여기까지의 루트이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장보고로드' 라 이름 지었습니다.

왜? 라고 묻지 마세요 ㅎㅎ 그냥 제가 지었으니까요.

서안에서 돈황까지는 실크로드를 따라 갑니다.

이 길은 이미 이름을 붙여놔서 그냥 부릅니다.

서안-난주-장액-주천-가욕관-돈황

이 루트의 도시들은 하나같이

역사적인 자료가 풍부할 뿐만아니라

가는 길의 주변 풍광도 멋집니다.

먹거리로 치면 난주라면은 정말 맛있습니다.

난주를 출발해 장액에서 만나는 칠채산은 헉! 소리가 절로 납니다.

사막이라 그러기는 좀 뭣 하고 황무지 정도 되겠습니다.

황무지로 된 좁은 협곡에 웅장한 모습으로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가욕관성.

92년 제가 파리-모스크바-베이징 랠리 도중에 처음보고

마음을 빼앗긴 곳입니다.

멋지지요..과학적이고요.

그때 입구에 설명을 해놓은 그림중에

우리 고구려벽화에 나오는 말타고 활쏘는 장면과

똑같은 그림이 있었는데

가욕관 근처의 무덤에 있는 그림이라는 설명을 듣고

한동안 멍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만년설산 치렌산맥을 배경으로 천년의 세월이 묻은 멋진 성입니다.

실크로드의 정수가 남아있는 돈황

차를 가져가면 좋은 점은 기차나 버스타고 가는 일반관광객들이

전혀 볼 수 없는 곳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기차 타고 갔다 온 사람들이 책쓰는 것 보면

참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야간 기차 타고 침대칸에 누워서

무슨 길을 봤다는 것인지?

실크로드의 완성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선인 길을 가봐야

제대로 실크로드를 경험한 것인데..

말이 좀 빗나갔습니다..ㅎㅎ

정말 돈황은 현장에 서서 그 주변의 자연을 감상하며

역사를 생각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면 혜초스님이 눈앞에 보이고

낙타 끌고 먼길 떠나는 대상들의 무리가

좀 더 눈에 선해 집니다.

모래폭풍까지 불어주면 금상첨화고요.

그런 돈황이 참 좋습니다.

조금만 벗어나면 죽음같은 적막함이

나를 둘러싸는 것 같은 느낌..

번잡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 번잡함을 한순간에 볏겨내는

아주 정신이 쨍해지는 곳입니다.

혼자라는 철저한 고독은 풀한포기 없는 바위산을,

모래언덕을 황량한 아름다움으로 만들어 줍니다.

비로소 자연이 내게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게 됩니다.

또 길어졌네요..

돈황에서 청해성의 거얼무를 거처 티벳의 라사

그리고 에베레스트까지는 이름없는 길입니다.

공식적인 몇번도로 이런 것 말고요.

그래서 '스카이로드' 라 이름 지었습니다.

돈황을 출발하면 금방 감숙성과 청해성의 경계인

당금산구(고개)가 나오는 데 해발 3,000m가 넘습니다.

백두산 꼭대기보다 높지요..

허기사 돈황을 포함한 타클라마칸사막 전체가

해발 1,500m쯤 되니 상상이나 가실런지 ㅎㅎ

드디어 무인지대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지도에도 그렇게 표기가 되어 있구요.

풀 한포기 없는 바위산을 배경으로 하늘 색깔이 정말

멋집니다. 그러다가 소금동네를 지나면 거얼무가 나옵니다.

라사로 가는 청장공로의 시작점이지요.

도시 자체는 별로 볼 것이 없지만 사람들은 썰레이기 시작 합니다.

묘한 흥분도 밀려오고요..하지만 하루를 쉬면서 몸을

적응 시켜야 합니다. 원래 일주일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바쁨을, 일정을 핑게로 더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 댓가로 고산병이라는 혹독한 아픔을 치루면서도..

거얼무를 출발하면 더 이상 낮은 곳은 없습니다.

멀리 우측으로 눈 덮힌 곤륜산을 보고 달리다 보면

청해성과 서장자치구의 경계인 탕구라산구(고개)에 도착합니다

머리 띵한 높이 해발5,400m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좀 나은 사람은 구토증세가 밀려 오겠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은 초주검 상태에서 헤메겠지요.

이때 쯤이면 이미 결사적으로, 무조건, 빨리

앞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실감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거얼무를 출발한지 840km를 달린 뒤에야 나취라는

도시가 나옵니다. 일단 한숨 쉴수 있지요. 해발 4,500m !

여기서 1박을 해야 합니다. 상태가 심한 사람은 우선 병원으로

직행 합니다. 링거로 혈관확장제를 투여받고 산소를 콧구멍에

밀어 넣어 줍니다. 몸은 한결 나아지지만

정신적인 공포는 여전 합니다.

나취를 출발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를 찾습니다.

뭐 라사 가는 길에 들리는 거지요.

저는 호수가 아니라 바다로 보였습니다. 해수면이 해발4,800m

상상이나 가십니까?

눈 덮힌 설산들을 배경으로 해발 4,800m에 철썩철썩 파도치는 바다(호수)가

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곳이지요.

고산병이 심한 사람들은 이런 광경을 보지도 못하고 라사의 병원으로

직행 했겠지만 살아남은(?) 사람은 볼거 다 보고 라사로 갑니다.

살아남은 자들의 특권..뭐 이런 것이지요.

저지대인 라사(해발3,700m)에 도착하면 하루 쉬면서 주변을 돌아 봅니다.

몸도 추스리고

라사를 출발할때 쯤이면 팀단위는 해체되고 연합팀이 구성될 것 같습니다.

일부가 병원에, 아니면 숙소에서 산소통을 끼고 있는 관계로

라사를 출발해 시가체 가는 길에 암드록쵸호수를 지나고 카롤라빙하는 만나고

간체를 들러게 됩니다. 고산지대 특유의 아주 멋진 풍광과  낯설은 문명을

만나게 되지요. 종교적인 색체가 아주 강렬한 티벳 고유의 문명을..

에베레스트가 한눈에 들어오는 팡라고개(해발 5,200m)에 서면 눈앞에 히말라야 8,000m급 고봉들이 에베레스트를 좌우로 좌-악 펼쳐집니다.

정말 눈물나는 풍광입니다.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산악인들의 의지와 도전정신에 경외심이 막 생기기도 하고요.

고개를 내려가면 타시종 마을 이 나옵니다. 정말 하늘아래 첫동네지요.

태어나서 한번도 씻지않은 어른들의 얼굴을 생생하게 보게 됩니다.

여자얼굴을..ㅎㅎㅎ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가 챌린지의 목적지 입니다.

지구상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사찰 융포사(해발5,300m)를 거쳐 에베레스트B.C에

오르면(해발5,400m) 모든 것에 감격하게 됩니다.

벅찬 감동은 그곳에 도착힌 사람들만의 덤이지요.

그런 벅찬 감동, 환희 공포, 새로움, 멋진 만남 등을 이번 챌린지에 참가한 팀들이

그들만의 이야기로 만들고 세상에 알리며 소통합니다.

젊은 대학생들은 SNS에 능합니다. IT기기들을 다루는 재주도 남다르고요.

젊은 청춘 우리 대학생들이

꿈을 이루면서 마음껏 세상을 즐기고 살라고

이번 챌린지를 기획 했습니다.

부디 좋은 On The Road 가 됐으면 합니다.

낯선길을 좋아하는

탐험대장 현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