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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F. Guerrero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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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5-06-05 10:42:42 | hit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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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 병원 모시기 위해 시작
한 장롱면허운전연수부모님 두 분 다
연세가 있으셔서 병원 다니실 일이 잦
아졌어요. 늘 택시를 불러 드리거나,
때로는 대중교통 타시느라 불편을 감
수하셔야 했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어요. 사실 저도 면허
는 있었어요. 하지만 따고 나서 한
번도 운전을 해본 적이 없었죠. 사고
뉴스만 봐도 손에 땀이 나던 사람이
니까요. 그러다 어느 날, 약속 시간
에 늦은 아버지를 기다리던 어머니의
지친 표정을 보며 결심했어요. 더 이
상 주저하지 말자고요. 장롱면허운전연
수부터 시작이었어요.첫날 강사님과의
만남부터 살짝 긴장됐어요. 괜찮아요,
처음은 다 그래요.라는 말이 무척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기어 조작부터
좌석 맞추기, 사이드미러 각도 조절까
지 정말 하나하나 짚어주시더라고요.
그날은 주차장에서만 연습했어요. 브레
이크 감도와 엑셀 반응을 느끼며, 차
와 조금씩 친해졌죠.이틀째는 우리 동
네 외곽도로에서 연습했어요. 속도가
조금 붙으니 갑자기 모든 게 두려워졌
어요. 강사님은 운전은 심리 싸움이에
요라며 저를 안심시켰고, 브레이크 타
이밍을 계속 반복해 연습했어요. 특히
저처럼 겁이 많은 사람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한 습관이 필수라며 위급
시 브레이크부터 잡는 연습을 반복했
어요.셋째 날엔 어머니가 자주 가시는
병원 근처 코스를 미리 짜서 직접
가보는 연습을 했어요. 네비 없이도
길을 익히려 노력했고, 주차 공간이
협소한 병원 후문에 주차도 시도했어요
. 세 번의 실패 후 겨우 넣었을 때
, 제 손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요. 그날만큼은 정말 운전대 잡고 눈
물 날 뻔했어요.넷째 날은 차선 변경
연습 위주로 진행됐어요. 도심 속
차들이 제 속도를 조급하게 만들었지만
, 강사님은 당당하게 깜빡이 켜고 들
어가면 돼요라고 지도해주셨어요. 처음
엔 옆차가 너무 가까이 느껴져서 움츠
러들었지만, 반복 훈련으로 점점 여유
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장롱면허운전연
수가 이렇게 심리 훈련 같을 줄은 몰
랐어요.다섯째 날엔 비 오는 날 대비
한 도로 주행을 했어요. 시야 확보와
브레이크 거리 늘어나는 점, 미끄러
움 주의사항까지 설명해주시며 실습했죠
. 유독 비가 많이 오던 날이라 긴장
을 많이 했지만, 그날 이후 비 오는
날도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진 않았어
요.여섯째 날엔 본격적으로 주차만 연
습했어요. 큰 마트, 병원 후문, 아
파트 단지, 골목길까지 다양한 장소를
돌며 주차 요령을 익혔어요. 특히
어머니가 자주 가시는 약국 옆 빈터에
주차하는 연습은 의미가 컸어요. 실
제로 도움이 될 곳이라 그런지 더 집
중하게 되었고요.일곱째 날은 부모님을
실제로 차에 모시고 타보는 연습을
했어요. 물론 강사님이 동승한 상황에
서요. 처음엔 뒷좌석에서 긴장한 어머
니가 연신 조심해라 하셨지만, 조금
지나자 웃음이 돌더라고요. 우리 딸이
이렇게 컸네라며 농담도 하셨죠. 그
날이 가장 보람 있는 연수였어요.여덟
째 날은 도로에서 연속 주행 위주로
훈련했어요. 신호 지키기, 차선 유지
, 끼어들기 대응, 돌발 상황 피하기
등 집중력 요구되는 코스를 중심으로
요. 한 시간 가까이 운전했는데 큰
실수 없이 잘 마쳤어요. 마지막 연수
날이라는 게 아쉽기도 했고요.지금은
부모님 외래 진료 있는 날이면 제가
운전해 모셔다 드려요. 길이 익숙해
지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이제는
제 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도 즐
기게 됐어요. 어머니는 네가 있으니
너무 든든하다라고 하시고, 아버지는
이젠 병원 가는 것도 좋다고 농담하세
요. 그 말들이 정말 큰 보람이 됐어
요.처음엔 장롱면허운전연수가 두려움의
대상이었어요. 겁 많고 조심스러운
제 성격 탓에 나는 안 될 거야라고
단정지었었죠. 그런데 지금은 말할 수
있어요. 장롱면허운전연수는 단지 운
전만 배우는 게 아니에요. 누군가의
필요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에요.혹시 아직도 장롱면허
증만 들고 있는 분이 있다면, 오늘이
바로 시작할 날이에요. 저처럼 부모
님을 위해서든, 아이를 위해서든, 자
신을 위해서든 늦은 시작은 없어요.
장롱면허운전연수는 겁 많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첫걸음이었어요. 지금은 그
첫걸음 덕분에, 매일이 더 넓어졌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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